코레일이 열차 안을 소독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한국철도(코레일) 열차 승무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승객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 대중교통 방역대책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된 코레일 직원은 본사 11층에 근무하는 사무직 30대(대전 중구·대전 676번째)로, 최근 3주동안 대체승무 근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한 지난 월요일(14일) 목 아픔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고 16일 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용산행 일반철도 호남선 무궁화호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11일 수원에서 확진된 승객이 이 열차에 탑승했던 것으로 대전시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
코레일은 이 열차에는 승객 230명이 탑승했으며, 수원 확진자 주변 승객 6명은 검체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타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코레일은 17일 대전본사 건물을 통째로 폐쇄하고 방역하는 한편 전 직원에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도록 조처했다.
코레일 쪽은 승무원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표도 하지 않는 등 대민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고속열차뿐 아니라 일반열차에서도 승차권을 창가 쪽 좌석만 판매하는 등 거리두기를 해왔는데 열차 안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발생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이 직원이 복귀해 접촉한 직원들과 수원 확진자가 탑승한 열차의 다른 탑승객 정보를 확인하는 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승무원과 승객의 안전강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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