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들이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주말 사이 서울과 부산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한자리 수로 안정세이나, 휴가철을 맞아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서초구 양재족발보쌈과 관련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모두 9명이 확진됐다고 2일 밝혔다. 첫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할리스 커피를 방문했던 감염자가 서울 서초 양재족발보쌈을 방문해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 이력이 없는 40대 1명이 전날 확진됐다. 부산시는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기타’로 분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선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들에서 선박 수리업체 직원들을 거쳐 지역사회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8일 입항한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 1호에서는 선원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었다.
9명의 확진자가 나온 강원 홍천 야외 캠핑장과 관련해선 이들의 접촉자 102명 가운데 6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캠핑 참가자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장을 봤고, 캠핑 기간 중 여섯 가족이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반적인 환자 발생 추이는 안정세다. 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은 8명, 국외유입은 22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한 최근 2주(7월19일∼8월1일)간 위험도 평가에서 일일 평균 국내 환자 발생은 16.9명으로 이전 2주(21.4명)보다 4.5명 줄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번 휴가철 방역 성패가 하반기 코로나19 관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대본은 각 지방정부에 맞춤형 방역 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한 예로 33개 해수욕장이 개장한 충남도는 해수욕장 방문자들의 체온을 측정한 뒤 손목밴드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충남 대천해수욕장은 방역요원의 코로나19 노출 위험을 막고자 전날부터 자동화된 기기로 차량 탑승자의 체온을 확인하는 ‘발열체크 톨게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상원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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