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2시께 강원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인근의 한 주택이 쓸려 내려온 토사로 인해 일부 파손돼 소방대원이 인명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북부와 강원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며 비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 집계한 2일 9시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단양(영춘) 273㎜, 제천(백운) 231.5㎜, 충주(노은) 142.5, 청주(상당) 106㎜, 괴산(청천) 101.5㎜ 등이다. 특히 충주(엄정)과 단양(영춘)에는 각각 시간당 58.5㎜, 47㎜ 폭우가 쏟아졌다. 청주·괴산·제천·충주·단양·음성에는 호우경보가 증평·진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아침 7시30분께 충주소방서 소속 소방관이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직원은 하천물이 불자 타고 있던 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피다가 갑자기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보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음성군 감곡면과 삼성면에서는 주변 저수지와 하천 범람 위기로 651가구 1230여명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단양 사지원1리에서는 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 인근 도로 통행이 통제되면서 10여개 마을이 고립됐다.
시간당 60㎜ 가까이 비가 내린 충주 엄정면에서는 원곡천 인근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주택 침수가 잇따라 이날 새벽 5시20분께 80가구의 주민 12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단양 어상천면과 청주 미원면에서도 주택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청주 미원면 금관리에서는 불어난 물에 교량 근처에 세워둔 차량이 침수됐다.
충북 충주시 산척면 인근 도로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유실됐다. 소방청 제공
강원 지역에도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 집계를 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강원 영월 192.6㎜, 원주(신림) 163.5㎜, 정선(신동) 147㎜ 등이다. 강원 원주·횡성·영월·정선 등에는 호우경보, 철원·화천·양구·춘천·홍천·평창·삼척·태백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새벽 2시께 강원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한 주택에 토사가 덮쳐 안에서 자고 있던 할머니(81)와 손녀(11)가 방에 갇혔다. 다행히 2명 모두 큰 부상 없이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전날 오후 5시55분께 횡성군 서원면 일리천의 물이 불어나며 인근 농장에 있던 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같은 시각 평창군 방림면 계촌천에서도 등산객 4명이 불어난 계곡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충북·강원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과 중앙선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충북선과 태백선은 일부 구간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서울 청량리에서 제천·안동을 오가는 중앙선은 일부 선로가 유실되고, 인근 하천 범람이 우려돼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영동선도 일부 구간 선로에 토사가 쌓이면서 동해∼영주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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