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50주년 전국 소등행사’ 포스터. 세종시 제공
올해도 ‘지구의 날’ 맞아 전국에서 ‘불 끄기(소등) 캠페인’이 벌어진다.
환경부와 비영리단체 ‘한국 기후환경 네트워크’ 등은 지구의 날을 맞아 오는 22일 저녁 8시부터 10분 동안 전국에서 동시에 전등불을 끄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국의 공공기관과 기업, 공동주택(아파트), 상가 건물 등이 참여한다. 환경부는 각 지방정부와 정부 부처에 공문을 보내 이번 소등행사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기후환경 네트워크도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을 통해 전국 아파트의 불 끄기 참여를 독려했다.
환경부는 2009년부터 지구의 날 앞뒤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저탄소 생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키우는 ‘10분간 불 끄기’ 캠페인을 매해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주간 누리집(
www.climateweek.kr)에 실시간 공개하는 소등 참여신청 현황을 보면, 20일 오후 2시 기준 99만7943개 기관과 가정이 소등을 약속했다. 한국 기후환경 네트워크는 이들이 동시에 10분간 소등할 경우 이산화탄소(CO2) 4만4193.2㎏을 저감하고, 시간당 9만391.1㎾의 에너지를 절감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를 계기로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1970년 4월22일부터 시작됐다. 50주년을 맞은 올해 지구의 날의 주제는 기후변화의 시급성을 반영해 ‘기후 행동(Climate Action)’으로 정해졌다.
오종민 한국 기후환경 네트워크 홍보팀장은 “이미 우리는 빠르게 변하는 기후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 안에 있다. 기후변화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기후위기 속에서 모두가 당장 행동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4월22일 잠깐의 소등이지만, 그것을 계기로 지구와 우리 미래를 위한 모두의 행동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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