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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비슷해 보이는 점박이물범, 인공지능이 식별·추적한다

등록 2020-02-25 10:59수정 2020-02-25 11:03

`핫스포터’로 개별 물범 확인해 보호
식별에 걸리는 시간 10분의 1로 줄어
바위 위에 올라앉은 점박이물범. 해양수산부 제공
바위 위에 올라앉은 점박이물범. 해양수산부 제공

인공지능 기술로 개별 점박이물범을 식별하고 추적하는 기술이 도입된다

25일 행정안전부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야생 동물을 개별적으로 알아보는 프로그램인 ‘핫스포터’(Hotspotter)를 오는 4월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핫스포터가 도입되면 한국 백령도 등을 찾아오는 점박이물범이 모두 몇 마리인지, 어떤 점박이물범이 과거에 왔던 개체이고, 새로 온 개체인지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을 중국 랴오둥만 일대에서 지내고, 3월부터 한국 백령도 일대로 옮겨와 가을까지 지낸 뒤 겨울에 다시 랴오둥만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해수부는 점박이물범을 조사하기 위해 점박이물범을 활영한 수천장의 사진을 일일이 비교, 검토해왔다. 그래서 분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해 점박이물범을 식별하는 데 시험적으로 ‘핫스포터’를 도입했다. 그 결과 분석 시간은 40시간에서 4시간으로 크게 줄었고, 정확도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점박이물범을 찍은 다른 사진들. 해양수산부 제공
같은 점박이물범을 찍은 다른 사진들. 해양수산부 제공

이번에 도입되는 ‘핫스포터’는 멸종 위기종인 그레비얼룩말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렌슬리어 공대 컴퓨터공학과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 프로그램이다. 개별 동물의 고유한 특징을 비교, 분석해 같고 다른 개체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점박이물범도 그레비얼룩말의 얼룩무늬나 사람의 얼굴처럼 개체마다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핫스포터는 이를 바탕으로 개체를 구별하는 것이다.

해수부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해 2006년부터 ‘점박이물범 서식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인공 쉼터도 마련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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