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한 광역 2층 버스. 한겨레 자료 사진
정부가 지난해 시범 도입한 광역알뜰교통카드(알뜰카드) 사용자들이 한 달 평균 1만2천원을 아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올해부터 이를 전국 13개 광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6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019년 하반기에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9개 광역에서 시행한 광역알뜰교통카드 시범 사업에서 이용자들이 월 평균 1만2246원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하반기 6달 동안 알뜰카드를 사용한 1만45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알뜰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때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로서, 대중교통과 친환경 교통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다.
알뜰카드 사용자들은 6달 동안 한 달 평균 40.6회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7만2253원의 대중교통 이용요금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1만2246원(마일리지 적립 7840원, 카드 할인 4406원)의 혜택을 받아 교통비를 1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퇴근 때 매일(월 44회) 이용한 사람은 월 평균 1만3930원(마일리지 적립 9726원, 카드할인 4204원)을 아껴 평균보다 1684원을 더 줄일 수 있었다.
알뜰카드의 이용자는 68%(9509명)가 수도권 주민으로 나타나 수도권이 다른 지역보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41회 이상 사용자는 이용자의 50%(7256명)에 이르러 대중교통 정기 이용자의 알뜰카드 이용이 많았다. 세대별로는 20대가 57.8%(8378명)로 절반 이상이었고, 30대도 23.6%(3424명)로 20~30대가 전체의 81.4%에 이르렀다. 성별로는 여성이 74%(1만720명)로 남성 (26%, 3782명)보다 많았으며, 직업별로는 직장인(67%)과 학생(18%)이 많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선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2.7%(매우 만족 35.1%, 만족 47.6%),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9.0%(매우 추천 50.2%, 추천 38.8%)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 따라 정부는 올해 알뜰카드 이용 지역을 전국 13개 시·도, 101개 시·군·구로 확대한다. 알뜰카드 이용 희망자는 알뜰카드 누리집(alcard.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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