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 실종자 수색 이틀째인 20일 해경 함정과 단정이 대성호 선미 부분이 있는 해역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지난 19일 대성호 화재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6명 중 5명이 같은 마을에 살던 친척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일 경남 통영시청 제2청사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 모인 베트남 선원 가족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경남이주민센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실종된 베트남 선원 6명 중 응웬반북(31)을 제외한 5명은 베트남 꽝빈성 탄수안 마을에서 같이 살던 친척들이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에서도 선원으로 일했다. 2013년 응웬반콕(32)이 선원취업 비자를 받아, 가장 먼저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선원으로 일하는 것이 베트남보다 몇배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같은 마을에 살던 친척들이 한명씩 한국으로 와서 함께 선원으로 일했다. 2016년 가장 늦게 한국에 온 응웬녹로이(24)는 베트남에서 사귀던 여성을 한국으로 데려와 지난 9월 추석 때 결혼했다. 이들은 모두 사촌·사돈 등 가까운 친인척들로, 한국에서도 모두 통영에 모여 살며 함께 대성호 선원으로 일했다.
가족대기실에 모인 베트남 선원들의 가족들은 “실종자들을 빨리 찾아주세요”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에 있는 가족들은 비자 발급 등 문제 때문에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는 “베트남 선원가족이 이른 시일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항공료를 지원할 계획이며, 경남도 호찌민사무소가 베트남 정부와 호찌민 대한민국총영사관과 협조해 여권과 국내 입국 비자가 빠르게 발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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