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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 아프리카돼지열병, 어떤 전염병인가

등록 2019-09-17 15:51수정 2019-09-18 18:48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병 아냐
강원도 고성군 건봉산 민통선 안쪽 비무장지대에서 계곡을 건너는 야생 멧돼지.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강원도 고성군 건봉산 민통선 안쪽 비무장지대에서 계곡을 건너는 야생 멧돼지.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17일 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병은 아니다. 돼지과(Suidae) 동물에만 감염되는 되는데, 사육 돼지의 경우 이 병에 걸렸을 때 치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러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ASFV)를 통해 감염된다.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가 바이러스의 숙주이고, 물렁진드기도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 모두 대부분 죽는다. 다만 야생멧돼지의 경우 잠복 기간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고, 다른 야생동물이 야생멧돼지 사체와 접촉한 뒤 이동하며 다른 돼지에게 감염시킬 수도 있다.

감염된 돼지의 침, 호흡기 분비물, 오줌과 분변에 바이러스가 가장 많고, 죽은 돼지의 혈액과 조직에도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다. 주로 입이나 코를 통해 돼지에게 감염되지만, 진드기에 물리거나 상처가 나는 등 피부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고온에서 충분히 가열하지 않은 돼지고기나 돼지피, 건조·훈연·염장 처리된 돼지고기를 돼지가 먹어도 감염될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40.5~42℃)과 식욕부진, 무기력,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등 증상을 보이다 10일 안에 폐사한다. 일반적으로 입과 코 주위에 물집이 나타나고 위와 췌장의 크기가 정상보다 6배 가까이 커진다. 구제역처럼 간이로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혈청 검사를 통해서만 발병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개발돼 상용화한 백신은 없다.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57년 선원이 먹다 버린 돼지고기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됐다. 이후 유럽 전역으로 퍼진 뒤 중남미까지 전파됐다. 2007년에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유럽 발칸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돼 동유럽 나라와 러시아 전역에 퍼졌고, 이들 지역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토착 전염병으로 남아 있다.

이 병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뒤 몽골(올 1월), 베트남(2월), 라오스(6월)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북한에서도 발생한 사실이 지난 5월 알려졌다. 베트남은 최초 발병 뒤 6천건 넘게 이 병이 발생했고, 최근까지 약 470만 마리 돼지를 살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지난 11일 기준 홍콩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60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지난해 한 민간연구소는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입될 경우 약 1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며, 최소 100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되고, 상황이 마무리되기까지 적어도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예린 박기용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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