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이 13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이날 국회사무처가 발표한 국회 분원 설치 용역연구 결과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한 국회 사무처의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세종시는 “아쉽지만, 존중한다”며 신속한 후속 조처를 요구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3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사무처의 연구용역 결과 발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번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국회 이전 규모와 관련해 “우리 시로서는 17개 상임위원회 모두 내려오는 안이 가장 좋고, 세종·대전에 있는 정부 부처에 맞춰 최소한 13개 상임위원회가 이전하는 안이 바람직하다”면서도 “(10개 상임위가 옮겨오는 방안이 비용상 가장 타당하다는) 이번 용역 결과를 존중한다. 국회도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상임위가 이전하는 방안에서 제시한 것처럼) 예산정책처와 입법조사처, 사무처(일부)도 옮겨야 정부 부처와 긴밀한 소통·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분원 입지와 관련해 이 시장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국무조정실 인근) 후보지는 정부세종청사와 가까워 부처와의 업무 협조가 원활할 것이고, 호수공원, 국립수목원과도 인접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국회가 스스로 국정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고, 행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국정을 이끌어가겠다는 뜻을 표명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된 국회 세종의사당(분원) 설계비 10억원을 집행하고, 국회 기능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과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회 사무처가 발표한 연구 결과는 국회 세종시 분원의 설치 규모와 입지와 관련해 각각 5개 방안을 제시하고, 그 가운데 가장 타당성이 있는 방안을 지목했다. 분원의 설치 규모와 관련해서는 크게 상임위를 옮기는 3개안과 상임위를 옮기지 않는 2개안을 제시한 뒤 이 가운데 10개 상임위를 옮기는 방안(B2)이 비용상 가장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분원 후보지에 대해서는 정부세종청사 부근의 3개 후보지와 떨어져 있는 2개 후보지를 제시한 뒤 세종청사 부근의 1개 후보지(B)를 가장 타당하다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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