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아침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린 26일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는 출근길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인천·경기 전 지역과 충남 일부, 강원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는 등 중부지방에 장대비가 내렸다. 모레까지 주말 내내 충남 등 중부지방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날 서울·인천·경기도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이날 오전 7시10분 호우경보로 상향 조정했다가 오후 2시께 모두 해제했다. 충북과 강원도 일부 등에도 한차례 호우경보가 내려진 바 있다. 호우주의보는 충청북도와 충청남도, 강원도 일부와 전라북도(군산)에 내려졌다.
오후 들어 비구름대의 주축이 남하함에 따라 서울, 인천, 경기·강원·충남·전북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해제되었지만, 이날 오후 4시께 전북 군산에 호우경보가 새로 발효됐다.
25일 0시부터 26일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원효봉(예산) 174.5㎜, 홍성 169.5㎜, 군산(어청도) 166㎜, 인천(강화) 155㎜, 천안(성거) 153㎜, 경기(가평) 114㎜ 등이다.
26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한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호우 대처상황 보고를 보면 충북과 충남에서 농작물 23.4헥타르(ha)가 침수됐다. 서울 강남, 인천 연수, 경기 광주 등에서 석축 및 담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3건 벌어지기도 했다. 월악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 5곳의 탐방로가 통제되고, 일부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됐다. 서울 청계천, 불광천, 도림천 등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오전 9시32분께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에 낙뢰가 떨어져 한화토탈 공장이 정전으로 가동을 멈췄다. 가동을 멈춘 한화토탈 1단지 작업장에는 지난 5월 유증기 유출 사고가 난 스틸렌모노머 공정과 플라스틱 연료를 생산하는 공정이 있다.
기상청은 28일까지 중부지방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시간당 5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사태와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경만 채윤태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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