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에너지전환 네트워크는 5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발대식을 연다.
지역에너지 정책을 세우는 데 시민이 의견을 내는 시민 참여형 지역에너지 전환 모임이 광주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시의회 의원, 에너지 전문가, 시민들이 지혜를 모아 지역에너지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광주 지역에너지전환 네트워크(이하 광주 지전넷)는 5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의회 5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발대식을 연다. 광주 지전넷은 중앙집권식 에너지시스템이 초래하는 환경·사회문제에 대응하여 시민의견 수렴, 정책 및 법률(조례) 제안, 시민 실천운동 등 지역에너지 전환활동을 목적으로 한다. 광주지전넷엔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에코바이크,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등 31개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이날 발대식에선 광주 지전넷 목적과 활동 내용을 알리는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 지전넷은 지난 3년 동안 시민활동가들이 꾸린 ‘광주 에너지 디자인단’이 주관한 포럼 등 실천운동이 지역에너지 계획 수립을 앞두고 시민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꾸려지는 민간 조직이다. 광주 지전넷 준비모임 관계자는 “지역에너지 계획이란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고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수립해 시행되는 지역에너지 계획과 정책을 일컫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대식에선 신근정 지역에너지전환 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식전 강연을 맡아 전국의 지역 에너지전환 네트워크 활동을 소개하고 지역에너지 전환의 중요성과 네트워크의 역할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2017년 2월 광산구 진곡산단 그린카진흥원 옥상에서 전기 생산을 시작한 광주 시민햇빛발전소 전경. 연합뉴스
광주 지전넷은 앞으로 광주시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서 시민들의 제안과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지난 4월 광주전남발전연구원에 ‘광주광역시 제5차 지역에너지 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의뢰하며, 시민참여형 에너지계획 수립을 과제에 포함했다. 산업자원부의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권고안엔 지역 에너지계획 수립과정에 시민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돼 있다. 박동원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박사는 “석탄·원전 등 1차 에너지원이 없는 광주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가야야 하는데, 지역에너지 계획수립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게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이 건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다듬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 지전넷은 광주에너지계획 수립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9월까지 100~150명으로 시민참여단을 꾸려 광주 에너지전환 시나리오를 만들 방침이다. 시민참여단은 다음달부터 모집한다. 광주 지전넷은 시민참여단에 참가한 시민들과 워크숍을 진행해 광주의 에너지 수요·공급 등 지역에너지 정책과 전환 등에 대해 함께 학습하고 시민 실천방안과 바람직한 지역에너지 전환 정책을 제안할 방침이다.
노영준 광주광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간사는 “영광 한빛발전소가 2042년 수명을 다해 폐로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광주의 전력자립률을 높일 수 있는 에너지계획을 짜는 데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연주 광주시의회 의원도 “광주 지전넷 출범은 지역에너지 계획을 수립 이후 실천력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062)613-4173.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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