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경찰, 노동자 2명 사상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 조사

등록 2019-06-03 13:21수정 2019-06-03 16:35

사고 원인, 피해 규모, 안전지침 준수 등 수사 중
금속노조 “포스코의 위험작업 외주화 탓에 일어나”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3일 광양제철소 앞에서 포스코와 고용노동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제공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3일 광양제철소 앞에서 포스코와 고용노동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제공
노동자 2명이 사상한 지난 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에 대한 정밀조사가 시작됐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3일 “2차전지 사업장 정비작업 도중 폭발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고의 원인과 피해 규모, 안전지침 준수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폭발한 탱크의 잔해와 파편 등을 수거해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또 현장관리를 맡은 광양제철소 안전담당자와 보수작업을 벌인 협력업체 태영이엔지(ENG) 직원 등을 상대로 작업 종류, 투입 인원, 안전 조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포스코 노사도 사고 당시 탱크 안에 가스가 남아있었는지, 사전에 안전조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합동조사할 예정이다.

노동계는 포스코의 위험작업 외주화를 문제 삼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광양제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조처를 소홀히 한 포스코가 사고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사망자가 근무한 태영이엔지는 포스코 2차 하청업체로 노동자 수가 21명인 영세 사업장이다. 이런 정비업체가 수없이 많다. 이번 사고는 포스코가 위험작업의 외주화를 극단적으로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4일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을 찾아가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의당 전남도당도 성명에서 “노동당국은 중대재해의 최고책임자를 처벌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포스코에서는 지난해 노동자 5명이 질소가스 누출과 크레인 협착으로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2월 포항에서 산재 사망사고 뒤 넉 달 만에 또다시 광양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났다”고 규탄했다.

이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9시38분께 전남 광양시 포스코제철소 안 포스넵(PosNEOP·니켈 추출 설비) 공장의 45t짜리 환원철 저장탱크 윗부분에서 일어났다. 폭발 충격으로 태영이엔지 직원 서아무개(62)씨가 8m 높이의 탱크 위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장에 있던 포스코 직원 김아무개(37)씨는 파편에 맞아 대퇴부를 다쳤다.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포스코 누리집 갈무리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포스코 누리집 갈무리
이 공장은 수소가스를 이용해 니켈을 추출하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상존하는 공간이었다. 이날 폭발은 저장탱크 정비작업을 하며 표면을 고르다 튄 불꽃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설비를 설치하려고 사전 정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폭발 충격은 엄청났다. 저장탱크는 형체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졌고, 지붕을 뚫고 날아간 모터는 1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폭발지점에서 30m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도 산산조각이 났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