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2시간가량 앞둔 23일 낮 12시 현재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특히 올해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곳곳에 엑스레이탐지기와 금속탐지기가 설치되는 등 보안도 강화됐다.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는 “이날 낮 12시 현재 봉하마을에 들어온 사람은 6778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2시 추도식에는 1만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하면서, 묘역과 추도식장 입구에 엑스레이탐지기와 금속탐지기가 배치됐다.
재단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옆 추도식장에 무대를 설치하고, 의자 3000개를 놓았다. 하지만 귀빈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낮 12시께 이미 찼으며, 자리를 잡지 못한 추모객들은 주변 산등성이에까지 올라가 추도식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봉하마을 안 친환경쌀 방앗간은 2000명분의 점심식사를 준비했는데, 오전 11시께부터 추모객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수백m의 줄을 섰고, 음식은 낮 12시 직후 바닥났다.
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함에 따라 묘역과 추도식장 앞에는 공항에서나 볼 수 있는 엑스레이탐지기와 금속탐지기가 설치됐다. 이 때문에 묘역과 추도식장 앞에는 검색을 받기 위해 추모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친환경쌀 방앗간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를 위해 추모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께 승용차로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봉하마을 도착 직후 대통령의 집에서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등 유족을 만나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전달할 예정이며,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 작품을 답례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노무현재단도 10주기 특별상품을 부시 전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에 앞서 공식 추도사를 낭독하고, 추도식 도중에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추도식장에 자리를 구하지 못한 추모객들이 주변 산등성이에 둘러앉아 있다.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추도식은 국민의례, 내빈소개, 유족 인사말, 특별영상 상영, 추도사, 추모공연, 재단 감사인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배 순서로 진행된다. 사회는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장이 맡는다. 유족 인사말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할 예정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모친상을 당해 참석하지 못하면서, 정영애(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재단이사가 재단을 대표해 인사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같은 시각 ‘드루킹 사건’ 관련 항소심 재판을 받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
한편,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참석한다. 자유한국당은 당대표를 대신해 조경태 최고위원이 참석한다.
김해 봉하마을/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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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장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