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가 ‘가로수길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에 들어서면 어디에서나 색다른 명물 가로수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 가로수길의 원조는 청주의 들머리인 경부고속도로 청주 나들목에서 강서동 반송교까지 4.53㎞에 조성됐다. 1952년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를 심어 조성한 길은 100살 가까운 나무가 거대한 터널을 이루면서 청주의 명물이 됐다. 지금은 5.44㎞로 조금 늘었으며, 양버즘나무 1572그루가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1970년대 초 4차로로 확장한 데 이어 2010년 세종시, 오송·오창 등 새 도시와 접근성을 높이려고 6차로로 늘렸다. 차로 옆엔 자전거 길과 산책로도 곁들였다. 주변 산·들판 등과 어우러져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이름이 났다. 2001년 산림청 주관 ‘아름다운 숲’ 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영화 <만추>, 드라마 <모래시계> 등에도 등장했다.
청주 남부 외곽을 잇는 명품 가로수길. 청주시 제공
청주는 가로수길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자 제2, 제3의 가로수길을 잇달아 조성했다. 2016년 청주 남부 외곽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지북교차로~가마교차로 사이 3.2㎞ 제2순환로에 메타세쿼이아·무궁화·은행나무 등이 어우러진 ‘명품 가로수길’을 만들었다. 지난해 서현중 네거리까지 4.3㎞를 연장해 7.5㎞가 됐다.
21일부터 오는 8월까지 조성될 청주 오창대로 가로수길 조감도. 청주시 제공
이어 청주시는 21일부터 청주의 동서 관문인 중부고속도로, 아산청주고속도로 등에서 청주공항을 잇는 오창대로 0.9㎞ 구간에 새 가로수길을 조성한다. 이곳엔 이팝나무, 황금 사철나무, 화살나무 등 1만200여 그루를 심어 청주를 찾는 이들을 맞을 참이다. 김상인 청주시 산림보호팀 주무관은 “청주 하면 가로수길을 떠올릴 수 있게 다양한 명품 가로수길을 조성하고 있다. 관광 명소일 뿐 아니라 미세먼지 감소 등을 위한 도시 숲 구실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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