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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유족 “우리가 괴물집단이라고?” 황교안 향해 울분

등록 2019-05-18 13:37수정 2019-05-18 14:12

황 대표에 망언·왜곡 항의하려 했지만 제지당해
“무시하려 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화가 치밀어”
5·18 유족들과 광주시민들이 18일 5·18민주묘지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5·18 유족들과 광주시민들이 18일 5·18민주묘지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괴물집단이라고, 자식 죽여놓고, 그런 말 듣고도 참으라고”.

5·18민주화운동 39돌을 맞은 18일 기념식에 참석한 5·18 희생자 유족들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피맺힌 절규를 토해냈다. 유족들은 잇단 5·18 망언과 왜곡에 항의하려 황 대표에 다가가려 했지만 제지당하자 울분을 그대로 드러냈다.

유족들은 “무시하려고 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 때 남편을 잃은 박형순(69·여)씨는 “약을 올리려고 왔느냐. 우리가 괴물집단이냐 너희들이 괴물집단이지, 사과도 하지 않고 어디를 기웃거리느냐”고 울부짖었다. 유족 이용례(89·여)씨는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 죽은 사람은 놔두고라도 산 사람한테 그렇게 무서운 말을 하느냐, 너무나도 뻔뻔스럽다”고 성토했다. 다른 유족은 “내 자식 죽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살려달라고 그렇게 당부했고, 내 손을 잡고 그러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속을 긁어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족 중 일부는 “빌미를 주면 안 돼, 황교안을 주인공으로 만들면 안돼”라며 행렬을 막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분노한 목소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이근례(76·여)씨는 말리는 유족을 붙잡고 “제발 나 좀 잡지 말아라. 우리더러 세금 축낸다는 괴물 같은 사람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어서 쫓아내야 한다”고 소리쳤다.

유족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지자 일부 참배객도 동참했다. 참배객들은 꼼짝하지 못하고 항의 인파에 갇혀 있는 황 대표를 향해 ‘사과해’ ‘사과해’라고 수십 차례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황 대표는 시민들의 항의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경호 속에 기념식장을 떠났다.

안관옥 정대하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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