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기존의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한다.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사립유치원을 중심으로 매각 의사가 높아진 데다, 교육 당국이 유아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공립 유치원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 3월에는 경기도 첫 ‘매입형 유치원’이 문을 열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13일 ‘2019년도 매입형 유치원 모집 공고’를 냈다. 경기도 내 10학급 이상으로 인가받아 설립·운영 중인 도내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희망 유치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매입 대상은 유치원 교지(부지)와 교사(건물)이며, 신청자 자가소유인 단독건물(단독부지)에 한한다. 매입형 유치원의 선정 기준은 △교사(유치원 건물)와 교지 매입 가능 여부 △시설 여건 충족 여부 △공립유치원 선호도가 높은 지역 △단설 유치원 설립·공립유치원 유아 배치 비율이 낮은 지역 △통학 안전 등 교육 환경 적합성 확보 여부 등이다.
다만, 도 교육청은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를 고려해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유치원과 △최근 2년간(2017년 1월 이후) 감사와 관련해 고발당한 유치원 △감사 지적사항에 대해 조처하지 않은 유치원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소유권 관련 소송이나 분쟁이 있는 유치원 △놀이학교나 어학원으로 전환했거나 시도를 했던 유치원도 신청할 수 없다.
도교육청은 유치원 매입을 희망하는 사립유치원은 오는 22일까지 각 교육지원청에 공모 신청서 등을 내면 된다고 밝혔다. 이후 도교육청은 ‘매입형 유치원 선정위원회’를 꾸려 오는 7월 말에는 15곳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하석종 경기도교육청 학교설립과장은 “매입형 유치원을 확대해 현재 26%인 공립유치원 비율을 2021년까지 40%까지 늘려 학부모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는 등 유아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내 공립유치원은 1199곳에 원생은 4만7790명으로 전체 유치원생의 27%다. 반면, 사립유치원은 1033곳에 원생은 12만9400명에 이른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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