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제주국제공항의 확장 및 활용 방안을 담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 보고서가 국토부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 공항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담긴 주요 보고서를 국토부가 임의로 폐기했다는 주장이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2일 “국토부가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을 수행한 ㅇ업체로부터 받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 보고서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은 지난 1일 열린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재조사 검토위) 회의에서 밝혀졌다. 국토부 쪽은 이날 재조사 검토위에서 이 보고서와 관련해 “폐기한 것 같다. 현재 우리에게는 없다”고 말했다. 공항 인프라 확충 타당성 용역을 수행한 ㅇ사도 이 보고서를 국토부에 지난 2015년 3월27일 제출 뒤 폐기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보고서의 폐기와 관련해 앞으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공항 포화 해소를 위한 단기 과업을 위해 해당 용역을 수행했고 2015년 6월 당시 제주공항 포화 해소 단기과제 해결을 위한 팀에서 이 보고서를 공유해 논의했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이 ㅇ사와 계약할 때 제3자에게 공개하기 위해서는 서면승인을 받기로 했기 때문에 현재 요청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용역 당시 ㅇ사의 의뢰를 받고 현 제주공항의 시설 여건 분석과 개선, 제주공항 활용 극대화 방안 마련 등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 확충 용역을 수행했다.
앞서 대책위 쪽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 보고서는 새로운 공항을 짓지 않더라도 기존 제주공항의 동서 활주로 옆에 새로운 활주로를 조성해 제주공항을 활용하는 방안이 담긴 중요 보고서”라며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재조사 검토위는 오는 15일과 29일 제주에서 3, 4차 회의를 열고 공개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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