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대피시킨 뒤 빠져나오지 못해 숨져”
39분 만에 진화했지만 연기 흡입 주민 계속 늘어
충북소방본부 소방관들이 2일 새벽 청주 사직동 한 아파트에서 난 불을 끄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2일 새벽 4시8분께 충북 청주시 사직동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이 집에 살던 ㄱ(24)씨가 숨졌다. ㄱ 씨는 함께 살던 할아버지를 먼저 대피시킨 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아파트 주민 90여명이 옥상 등으로 대피했으며, 오전 9시 30분까지 연기를 마신 주민 48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부분 상태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새벽 청주 사직동 한 아파트 화재 현장. 충북소방본부 제공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22대, 인력 80명 등을 동원해 화재 신고 39분만인 4시 47분께 진화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숨진 ㄱ 씨는 함께 있던 할아버지를 먼저 대피시킨 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어 확인하고 있다.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연기를 마신 주민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상태는 심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