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수술실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힌 영상.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1일부터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모든 수술실에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전국 처음으로 안성병원에서 시범 설치해 운영한 뒤, 반년 만에 도 의료원 산하 나머지 5개 병원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은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수술실 폐회로텔레비전'을 도입해 운영하는 도립 안성병원에 이어 나머지 5개 도립병원(수원·의정부·포천·파주·이천) 수술실에도 폐회로텔레비전을 확대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수술실 폐회로텔레비전’ 설치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보건정책 중 하나다. 최근 경기도 내 분당차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낙상사고 은폐 사건’이 경찰 수사로 3년 만에 밝혀져 의료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범 운영 중인 안성병원에서는 지난 한 달간 전체 수술 건수 190건 중 84%인 161건에 대해 폐회로텔레비전 촬영을 동의했다. 경기도는 “의료사고와 수술실 내 인권침해 등 각종 불법과 부조리를 해소하고, 의료인에 대한 환자와 환자 가족의 신뢰 증진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추가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수술실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힌 영상.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지난 3월 보건복지부에 국공립병원 수술실 폐회로텔레비전 우선 설치 운영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수술실 폐회로 텔레비전 설치 의무화를 핵심내용으로 한 ‘의료법’ 개정안을 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수술실 폐회로 텔레비전 의무화 필요한가’라는 시사토론회에서 “수술실에 폐회로 텔레비전을 설치하면 의료진의 명백하고 고의적인 불법행위를 예방해 분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의사들 자존감도 높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쪽 참가자들은 “의료인의 작업수행 자유를 침해해 진료가 위축될 뿐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가 무너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폐회로텔레비전 녹화자료 유출 등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