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청주 중앙초. 청주 최도심에 1946년 개교한 중앙초는 학생 수 2000여명을 유지한 청주의 전통 명문이었지만 옛 도심 공동화로 학생 수가 97명까지 줄자 2014년 문을 닫고, 2015년 새 택지개발 지구인 율량지구로 이전했다. 올해 1729명을 기록하는 등 옛 영광을 재현했다. 지금 이 터는 충북도가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오윤주 기자
택지개발과 기업유치에 따라 초등학교 학생 수가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입주하면서 인구가 늘어 ‘대박’이 난 곳도 있지만, 택지개발로 들어선 새 아파트로 인구가 쏠리면서 ‘쪽박’ 신세가 된 학교도 수두룩했다.
23일 충북교육청이 낸 1990년 이후 청주지역 신설 초등학교 37곳의 학생 수 변동 자료를 보면, 30곳(81%)의 학생이 줄었고, 이 가운데 14곳(38%)은 개교 때보다 학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개교 5~7년 사이엔 학생이 늘었지만 이후 점차 줄었다.
1992년 청주 수곡지구 택지개발 때 개교한 한솔초는 1950명으로 시작해 올해 33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역시 1992년 가경지구 택지개발로 문을 연 가경초는 개교 2년 만에 2281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281명으로 줄어 거의 10분의 1로 축소됐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으로 학교를 옮겨 대박이 난 곳도 있다. 1946년 개교한 청주 중앙초는 2000여명이던 학생 수가 옛 도심 공동화로 학생이 97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2015년 새 아파트촌이 형성된 율량지구로 옮기면서 올해 1729명까지 학생이 늘었다. 지난해 학생 수 55명이던 청주 내곡초도 올해 테크노폴리스 아파트 단지로 이전하면서 학생 수가 855명까지 불었다.
기업 활성화로 학생 수가 폭발한 곳도 있다. 2000년 개교 때 55명이던 오창 각리초는 오창산업단지가 활성화하면서 올해 1681명까지 학생이 늘었다. 충주 중앙탑초도 2017년 33명이던 학생가 기업도시 활성화로 올해 802명까지 불었다. 혁신도시가 들어선 진천 덕산의 옥동초는 2014년 개교 때 43명에서 올해 1245명으로, 진천상신초는 지난해 개교 때 32명에서 올해 542명으로 학생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고주영 충북교육청 주무관은 “1990년 15만3253명이던 초등학생 수가 지난해 8만5342명으로 사실상 반 토막 나면서 대부분 학교의 학생이 줄었다. 청주 등 도시지역은 택지 개발, 기업 유치 등에 따라 학생 수가 심한 널뛰기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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