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국전력공사(한전)를 압수수색하는 등 고성·속초 산불의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 고성·속초 산불 원인을 수사 중인 강원지방경찰청은 23일 한전 속초지사와 강릉지사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광역수사대와 고성경찰서 수사과 등 13명을 투입해 산불 원인과 관련한 사고 전신주의 설치와 점검, 보수 내역 등 서류 일체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속초지사는 발화지점으로 지목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인근 전신주를 관리하고, 강릉지사는 24시간 지능화 시스템 등 배전센터의 설치·운영 책임을 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속초 산불의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특고압 전선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아크 불티’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전신주의 개폐기 인입선(리드선)이 바람에 의한 진동 등 반복된 굽힘 하중 작용으로 절단돼 떨어지면서 강한 불꽃을 발생시켰고, 이 불티가 마른 낙엽과 풀등에 붙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한전 관계자 등을 참고인 등으로 소환해 과실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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