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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혐의' 마이크로닷 부모, “IMF 시절이라 어쩔 수 없었다”

등록 2019-04-09 11:47수정 2019-04-09 14:13

경찰 수사 본격화…신씨 “죄송하다”
고소장 피해 규모 6억 원대…
경찰 “단정할 수 없어 조사해봐야”
제천경찰서. 충북경찰청 제공
제천경찰서. 충북경찰청 제공
방송인 마이크로닷(26·본명 신재호)의 부모로서, 이웃한테서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아온 신아무개(61)씨 부부와 관련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신씨 부부 관련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고 9일 밝혔다. 신씨 부부는 20여년 전인 1998년 제천에서 낙농업을 하다 이웃 등한테서 거액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피한 혐의를 사고 있다. 이와 관련 14명이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경찰은 지난해 12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신씨 쪽 변호인을 통해 이들의 귀국을 요청했으며, 이들 부부는 지난 8일 저녁 입국한 뒤 밤 11시께 제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신씨는 입국 당시 취재진에게 “죄송하다.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사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9일 오전부터 신씨 부부의 조사를 시작했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지금까지 14명이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8명이 합의를 했다. 고소장으로 보면 피해액이 6억 원대 정도지만 지금 피해 규모를 특정할 수 없다. 조사를 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씨 부부 관련 사기 혐의는 지난해 11월 말께부터 언론 등을 통해 ‘마닷 부모 사기 사건’으로 알려졌으며, 연예계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이후 ‘마닷’은 모든 방송 출연을 중단하고 외부 노출을 삼간 상태다. 경찰은 “‘마닷’과 관련 없는 신씨 부부의 사건으로 보고 있다. 당연히 마닷 소환 등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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