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보은군수(왼쪽 셋째 감색 양복)와 보은고 학생 등이 지난해 3월 보은고에서 무상급식(점심)을 함께 나누고 있다.
충북 보은이 초·중·고교생들의 ‘도시락 해방 선언’을 했다. 보은은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점심)이 시행된 데다, 고교생은 아침과 저녁까지 학교에서 해결한다. 이에 따라 보은지역 학생과 학부모는 도시락 부담을 벗게 됐다.
보은군은 4월부터 고교생을 대상으로 아침·저녁 식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보은군은 아침·저녁 식비 지원 예산 3억8000만원을 편성했다. 아침·저녁 식비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과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학생 등에게 지원한다. 보은고 기숙사생 110명과 보은여고 기숙사생 40명에겐 아침과 저녁 모두 지원한다.
이들 학생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면 무상급식에 따라 점심도 학교에서 해결한다. 대신 점심은 무상이지만 아침·저녁은 3분의 1 정도인 1300원 안팎을 내야 한다. 이들 학교의 급식비는 한 끼에 4300원이다. 또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고 통학하면서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학생에겐 저녁 식비가 지원된다. 이에 따라 보은고 150명, 보은여고 59명이 혜택을 받는다.
또한, 이들 가운데 희망하는 학생들은 밤 10시 자율학습 뒤 ‘1000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기본요금 1000원만 내면 보은 어디든 갈 수 있다. 나머지 요금은 보은군이 부담한다.
김진환 보은고 교감은 “보은읍 밖에서 사는 먼 거리 학생에게 기숙사를 배정하는 데 아침·저녁까지 지원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제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학생은 거의 없다. 해마다 학생이 줄어 걱정인데 이 정책으로 보은에 오는 학생이 늘 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은지역 다른 고교는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거나 농업계열(보은 생명상업고)이어서 자영농과 급식 지원을 받는다.
정상혁 보은군수가 지난해 3월 보은고에서 무상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인구 3만3000명 남짓한 보은은 학생(2871명) 급식에 대해 ‘통 큰’ 정책을 쓰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이 올해부터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했지만, 보은군은 자체 예산을 마련해 지난해부터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 무상급식을 실현했다. 지난해 9700여만원을 들여 친환경 쌀을 무상급식에 지원하는 등 급식 질을 높이는 것도 힘쓴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안정적인 급식으로 학생들의 신체 발달을 돕고, 학부모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보은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