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탈세범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성매매 여성들을 비하한 홍준연(56·사진) 대구 중구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잃게 됐다.
7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홍 구의원이 제기한 제명 처분 재심청구를 기각했다. 윤리심판원은 “홍 구의원이 성매매 여성에 대한 비하를 반복했지만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결정했다. 앞서 지난 2월14일 민주당 대구시당 윤리심판원은 홍 구의원에게 제명 처분을 했다. 홍 구의원은 이에 불복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청구를 했다.
홍 구의원은 지난해 12월20일 제253회 중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류규하 중구청장과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제도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 홍 구의원은 이 제도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문제 삼다가 “(성매매 여성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말했다. 홍 구의원은 지난 1월29일 중구의회에서 자신에게 항의하는 여성단체 회원들에게 “성매매 여성은 탈세범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여성단체는 지난달 11일 홍 구의원을 찾아가 ‘성 평등 걸림돌상’을 줬다.
대구시는 중구 도원동 성매매 집결지인 ‘자갈마당’ 폐쇄를 추진하며 2016년 12월 ‘대구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2017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성매매 여성 71명이 자활상담에 참여했다. 이 중 41명이 실태조사와 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자활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원 대상자는 생계유지, 주거이전, 직업훈련 명목으로 최대 2000만원을 10개월 동안 나눠서 지원받는다. ‘자갈마당’이 있던 자리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들어선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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