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성산구선거관리위원회 투표참여홍보단이 창원시 용호동 창원광장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연령별 투표율과 지역별 투표율, 중소정당 지지율 세가지가 3일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시·고성군 등 경남 2곳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달 25일 두 선거구의 후보 확정 뒤 창원시 성산구에서 3차례, 통영시·고성군에서 2차례의 여론조사가 공식적으로 이뤄졌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나이에 따라 지지 후보가 완전히 갈렸다. 창원시 성산구에서 강기윤 한국당 후보가 60대 이상에서 줄곧 1위를 했고,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20~50대에서 1위였다. 통영시·고성군에선 양문석 민주당 후보가 20~30대,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50대 이상에서 앞선 가운데, 40대에선 지지율이 갈렸다. 노년층 투표율이 높으면 한국당 후보에게, 청장년층 투표율이 높으면 정의당과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모두 6명이 경쟁하는 창원시 성산구에선 바른미래당, 민중당, 대한애국당 등 군소정당 후보의 지지율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 보수성향인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와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5.1~9.5%, 진보성향인 손석형 민중당 후보 지지율은 4.6~8.4%를 기록했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면, 군소정당 후보가 가져가는 표가 중요해진다.
통영 출신 양문석 민주당 후보와 고성 출신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겨루는 통영시·고성군 선거에선 지역별 표 쏠림이 관건이다. 유권자는 통영시가 10만9550명으로 고성군(4만6191명)의 2배가 넘는다. 지역별로 뭉치면 통영 출신이 유리하다. 실제 1명만 뽑는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부터 2016년 20대까지 모든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영 출신이 당선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선 고성 출신 정점식 후보가 앞섰다. 정 후보가 당선되면, 31년 만에 처음으로 고성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한다. 반면 통영시·고성군 선거에선 1988년 이후 줄곧 한국당 계열 후보가 당선돼 양문석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31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되는 셈이다
지역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선거 하루 전이라 부동층은 대부분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기장 안 선거운동(창원시 성산구), 기자 매수 의혹(통영시·고성군) 등 막판에 터진 사건들이 남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nesdc.go.kr)을 참고하면 된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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