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고향 ‘미호천’ 살리기 시동

등록 2019-03-25 19:18수정 2019-03-25 19:28

주민-환경단체-기업이 미호천 통합 협의체 꾸려
주민협의체 5곳, 환경단체 15곳, 기업 13곳 등 참여
하천 돌봄이·지킴이 배치, 도랑 살리기 함께 추진
풀꿈환경재단 등 미호천 탐사단이 미호천과 금강이 만나는 세종시 합강에서 미호천 상생을 위한 행위극을 펼치고 있다. 풀꿈환경재단 제공
풀꿈환경재단 등 미호천 탐사단이 미호천과 금강이 만나는 세종시 합강에서 미호천 상생을 위한 행위극을 펼치고 있다. 풀꿈환경재단 제공
미꾸리과 민물고기인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의 고향이자, 황새(천연기념물 199호)가 살았던 미호천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다.

25일 충북 지역 환경단체 등의 말을 종합하면, 미호천 주변 주민과 기업, 환경단체 등이 미호천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최근 미호천 보전 네트워크를 꾸렸다. 풀꿈환경재단·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시민단체 15곳, 엘지·에스케이 하이닉스·유한양행 등 기업 13곳, 녹색청주협의회·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민관 협치기관 6곳, 소로1리 마을회·미호중 등 교육·주민협의체 5곳 등 39곳이 참여한다. 미호천 살리기의 열쇳말은 ‘함께’다.

미호천은 충북 음성 망이산성에서 발원해 진천과 청주를 지나 세종 합강리(두물머리)까지 흐르는, 금강에서 가장 긴 지류로, 길이 89.3㎞에 이른다. 하지만 난립한 축사, 무리한 4대강 공사 등 막개발에 따른 오염으로 황새는 떠났고, 미호종개는 수가 급감했다.

금강유역환경청과 미호천 유역협의회 등이 지난 12일 미호천 수질 개선 대책 정책 간담회를 열고 있다. 풀꿈환경재단 제공
금강유역환경청과 미호천 유역협의회 등이 지난 12일 미호천 수질 개선 대책 정책 간담회를 열고 있다. 풀꿈환경재단 제공
미호천 네트워크는 지난 22일 금강유역환경청과 미호천 환경 보전 실천 협약을 했다. 두 곳은 협약에서 “금강환경청은 미호천 수질 개선 대책 등 유역 관리 대책을 세우고, 미호천 네트워크는 자율적으로 물 환경 보전 활동을 한다. 두 곳은 미호천 유역 공동체 복원을 위해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미호천 유역 주민은 하천 돌봄이로 참여한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는 “지금 50명 정도인 하천 돌봄이를 200~400명 정도로 늘려 미호천 본류와 지류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은 100~200개 구간으로 나눠 생활 속에서 환경 훼손 행위 감시, 환경 정화·홍보 등을 병행하는 미호천 환경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세종지역 환경 활동가 등이 미호천변에서 미호천 상생 협력을 기념하고 있다. 풀꿈환경재단 제공
충북, 세종지역 환경 활동가 등이 미호천변에서 미호천 상생 협력을 기념하고 있다. 풀꿈환경재단 제공
미호천 유역 보호를 위해 해마다 300만원씩 기부하는 미호천 주변 기업 13곳은 환경 지킴이로 참여한다. 이들 기업 들은 자체 오·폐수 정화, 도랑 살리기, 환경 캠페인 등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엘지화학 청주공장은 지난 2015년부터 미호천 지류인 소로천 살리기에 나서 성과를 냈다. 염우 이사는 “하천은 대개 상류·지류가 깨끗하지만, 미호천은 막개발과 무리하게 벌인 4대강 사업, 축사 등으로 곳곳이 오염으로 신음한다. 기업체·학교 등 대단위 조직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호천 네트워크의 꿈은 미호천을 중심으로 자연환경, 사람이 상생하는 ‘미호토피아’ 실현이다. 염우 이사는 “미호천은 황새·미호종개 등 생명과 사람이 풍부한 곳이었다. 자치단체, 주민, 기업 등이 미호천을 함께 살려 지속가능한 유역 공동체를 이뤄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