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권기만(58·4선) 경북 구미시의원이 자신에게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25일 시의회 설명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신문식(57·초선) 시의원은 지난 13일 제229회 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산동~확장단지간 도로 개설공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신 시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흥안고개 부근 신설 계획도로가 지금 당장 수요가 많은 지역도 아니고 지역 민원과 동 떨어진 매우 불합리한 도로라고 판단된다. 도시기본계획은 구미시의 먼 장래와 시민들의 공동이익을 위해 계획해야 하며 절차와 공정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추진되고 확정함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구미시는 옥계동과 산동면 신당리를 잇는 왕복 2차로(길이 1.04㎞·폭 15m) ‘산동~확장단지간 도로 개설공사’를 하고 있다. 2015년 사업이 확정됐고, 2017년 사업이 추진됐다. 공사는 올해부터 시작됐다. 구미시가 70억원, 한국수자원공사가 12억원을 부담한다. 이 도로가 인접한 곳에는 권 시의원의 주유소와 가스충전소가 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신 시의원이 권 시의원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시의원이 특혜 의혹을 제기한 지 이틀 뒤인 지난 15일 권 시의원은 한국당 김태근(58) 시의회 의장에게 사직서를 냈다. 김 의장은 지난 22일 권 시의원의 사직서를 반려했다. 지방자치법상 의원의 사직은 회기 중에는 의결로 처리하지만, 비회기 중에는 의장이 처리한다. 현재 권 시의원은 휴대전화를 꺼놓고 시의회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 의장은 “권 시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냈는데 직접 만나보니 건강 상태는 괜찮아서 일단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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