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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찾은 이시종 충북지사, ‘제천역 패싱’ 항의 시민들에 봉변

등록 2019-03-21 17:21수정 2019-03-21 21:03

‘제천역 패싱’ 항의하던 제천시민 출입 막아
“왜 왔냐”격한 항의…이 지사 넥타이 풀려
이시종 충북지사가 21일 제천시를 찾아 충북선 고속화 사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가 21일 제천시를 찾아 충북선 고속화 사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가 제천시를 찾았다가 ‘제천 패싱’을 항의하던 제천시민 시위대의 손에 끌려 넥타이가 풀어지는 등 봉변을 당했다.

21일 충북도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제천시청 앞에서 ‘제천역 패싱’ 관련 집회를 하던 100명 남짓한 시위대와 마주쳤다. 시위대는 이날 “제천 패싱 설명하라”, “제천 왜 왔냐” 등의 고성을 하며 이 지사의 시청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충북도청 직원 등이 5~10분 정도 격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승강이를 벌이는 가운데 이 지사의 넥타이가 누군가의 손에 쓸려 반 정도 풀리기도 했다. 김진오 충북도 보좌관은 “도청 직원과 제천시민 시위대 등이 이리저리 휩싸이는 사이 이 지사의 넥타이가 풀어진 것 같다. 누가 멱살을 잡거나 일부러 잡아끌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0시께 제천시청에 들어선 이 지사는 제천시민과 대화에서 이른바 ‘제천역 패싱’ 논란 등 충북선 고속화 사업 관련 설명을 했다. 이 지사는 “봉양역을 경유하는 방안이 정부를 설득하는 데 현실적이다. 제천역을 경유하는 방안은 정부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가 제시한 충북선 고속화 사업 노선안. 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제시한 충북선 고속화 사업 노선안. 충북도 제공
앞서 충북도는 청주공항~제천을 잇는 충북선 고속화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건의해 정부에서 예타 면제가 결정되면서 사업 노선 검토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제천 봉양역을 경유해 강원(중앙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1안(사업비 1조9천억원)으로 제시하자, 제천시민들은 기존 제천역을 경유하지 않는다며 이른바 ‘제천 패싱’ 논란을 제기했다.

충북도가 제시한 충북선 고속화 사업 노선별 사업비 비교. 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제시한 충북선 고속화 사업 노선별 사업비 비교. 충북도 제공
충북도는 봉양역 경유 노선 신설(7㎞)은 2748억원 정도가 들지만, 2안 제천역 경유선(13㎞)은 사업비가 6천억~7천억 정도로 불어나고, 운행 시간도 10분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는 충북선 고속화뿐 아니라 제천역~태백~강릉 노선까지 155㎞를 추가 고속화하는 3안(사업비 6조2천억원), 봉양역과 제천역을 왔다 갔다 하는 스윗치백 신설을 4안(사업비 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지사는 “어떤 식으로든지 제천에 가야 한다고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제천 발전을 위해 어떤 방안이 현실적인지 시민이 고민해달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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