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민중당 의정부시위원장이 경기 의정부시에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민중당 제공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비서관 등 복수의 측근을 케이티(KT)에 취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21일 민중당 의정부시위원회가 ‘홍문종 의원 막장 드라마, 언제까지 시민을 부끄럽게 할 것인가’란 제목의 성명을 냈다.
민중당 의정부시위원회는 성명에서 “KT 전·현직 노동자들이 2014년~2016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을 맡았던 홍문종 당시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 출신 4명이 2015년 KT에 특혜 채용됐다고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며 “국회의원의 소속 상임위 유관기관에 보좌진들이 한꺼번에 채용된 것을 우연으로 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KT의 채용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정황에 비추어볼 때 이 사건은 수사로 이어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 전에 먼저 당사자인 홍문종 의원은 한 치의 거짓 없이 의혹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 21일, 홍문종 의원이 19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시절 자신의 비서관 등 복수의 측근을 케이티에 취업시킨 정황이 드러났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민중당은 이어 “이미 홍문종 의원은 뇌물수수와 75억원 교비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적 지탄을 받은 방탄 국회 탓에 가까스로 구속을 미룰 수 있었지만, 검찰 기소 사실의 무게에 비추어볼 때 형사처벌까지 피할 도리는 없어 보인다”며 “수십억원대의 서화 구입을 통해 교비를 빼돌리고, 상임위 유관 업체들로부터 에쿠스 리무진과 1천만원어치의 공진단을 뇌물로 받는 등의 혐의가 재판과정에서 드러났음에도 줄곧 무죄를 주장하는 도를 넘은 뻔뻔함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연 민중당 의정부시위원장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한유총 비리유치원들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모습이나 의정부시의원들까지 데리고 대한애국당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탄핵 무효를 목놓아 외치는 장면은 보는 이마저 부끄럽게 만드는 막장 드라마 같다. 지금이라도 홍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응당한 죗값을 치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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