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낮 12시41분께 경북 안동시 도양리 경북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조성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현장에서 바닥 철판이 무너져 노동자 3명이 추락해 숨졌다. 건물 5층 왼쪽에 무너진 바닥 철판이 보인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경북도가 발주한 공사 현장에서 바닥 철판이 무너져 5층 난간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추락해 숨졌다. 숨진 노동자들은 모두 지에스(GS)건설이 하청을 준 건설업체의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
18일 경북 소방본부와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낮 12시41분께 경북 안동시 도양리 경북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조성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현장에서 철제로 된 발판(데크플레이트)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발판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이아무개(50), 안아무개(50), 김아무개(39)씨 등 3명이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이 공사는 지에스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북그린에너지센터(주)에서 시행하고 있다. 지에스건설은 이 공사에 시공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숨진 노동자들은 모두 지에스건설이 하청을 준 ㄱ건설의 일용직 노동자들로 확인됐다. 철제 발판 아래에는 안전 그물망이 없었다.
경찰은 이들이 딛고 서 있던 발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이날 1차 현장 감식을 한 경찰은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 현장 감식을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하청과 원청 모두 안전관리 규정을 지켰는지를 엄정하게 수사해 과실이 있다면 모두 형사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사고가 난 공사 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지시켰다. 장근섭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은 “최대한 신속하고 면밀하게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2016년 12월부터 경북도청 이전 새도시 남서쪽에 만들어지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 새도시 등 경북 11개 시·군에서 나오는 생활·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이 시설이 경북도청 이전 새도시 아파트와 학교에서 불과 수백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소각하는 시설이 초등학교 주변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며 건설 중단을 요구해왔다. 주민들은 지난해 경북도를 상대로 입지결정처분 등 무효확인 행정소송도 냈지만 지난 14일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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