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청주대에서 ‘글로벌 시대 러더’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청주대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이 급랭한 정국 해법으로 협치와 소통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13일 오후 청주대 특강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회는 협치로 소통해야 한다. 협치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소통하려면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교섭단체 연설을 할 때 여야 의원들이 말싸움을 하며 대립하자 “국회는 이런 데가 아니다. 이건 공멸의 정치다. 경청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중재했다. 하지만 나 대표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낸 이후 여야 정국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문 의장은 이날 청주대 보건의료과학대학 청암홀에서 ‘글로벌 시대의 리더’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학생들의 꿈과 희망, 발상의 전환, 도전 정신, 편견 없는 시각 등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청주에 오면서 단재 신채호 선생을 생각했다. 나라가 망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어 의열단을 조직하고 구국운동을 했다. 100년 전 젊은이가 주체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뒷줄 왼쪽 열째)이 13일 청주대에서 특강을 한 뒤 학생, 교직원 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청주대 제공
특강에 이어 학생과 가진 대화에선 깨어있는 시대 정신과 행동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힘을 합쳐 대들어라. 할 소리 하고 투표하라”고 말했다. 남북문제를 두고는 고사성어 ‘만절필동’(황하가 만번은 굽이쳐도 결국 동으로 흐른다)을 인용했다. 문 의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자신이 직접 쓴 이 문구 족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북미 회담 이후 다시 냉각기가 왔다. 만절필동이다. 우여곡절은 있지만 결국 한반도에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대는 2007년부터 수요일마다 명사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문 의장은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낸 김영재 청주대 대외협력 부총장의 주선으로 이날 특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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