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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나경원발 정국 급랭에 “협치 없인 한 발짝도 못 나가”

등록 2019-03-13 17:32수정 2019-03-13 17:41

13일 청주대서 ‘글로벌 시대의 리더’ 특강
급랭 국회 해법으로 “협치와 소통” 강조
“만절필동…남북 냉각기지만 결국 평화 온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청주대에서 ‘글로벌 시대 러더’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청주대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청주대에서 ‘글로벌 시대 러더’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청주대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이 급랭한 정국 해법으로 협치와 소통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13일 오후 청주대 특강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회는 협치로 소통해야 한다. 협치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소통하려면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교섭단체 연설을 할 때 여야 의원들이 말싸움을 하며 대립하자 “국회는 이런 데가 아니다. 이건 공멸의 정치다. 경청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중재했다. 하지만 나 대표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낸 이후 여야 정국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문 의장은 이날 청주대 보건의료과학대학 청암홀에서 ‘글로벌 시대의 리더’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학생들의 꿈과 희망, 발상의 전환, 도전 정신, 편견 없는 시각 등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청주에 오면서 단재 신채호 선생을 생각했다. 나라가 망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어 의열단을 조직하고 구국운동을 했다. 100년 전 젊은이가 주체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뒷줄 왼쪽 열째)이 13일 청주대에서 특강을 한 뒤 학생, 교직원 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청주대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뒷줄 왼쪽 열째)이 13일 청주대에서 특강을 한 뒤 학생, 교직원 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청주대 제공
특강에 이어 학생과 가진 대화에선 깨어있는 시대 정신과 행동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힘을 합쳐 대들어라. 할 소리 하고 투표하라”고 말했다. 남북문제를 두고는 고사성어 ‘만절필동’(황하가 만번은 굽이쳐도 결국 동으로 흐른다)을 인용했다. 문 의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자신이 직접 쓴 이 문구 족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북미 회담 이후 다시 냉각기가 왔다. 만절필동이다. 우여곡절은 있지만 결국 한반도에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대는 2007년부터 수요일마다 명사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문 의장은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낸 김영재 청주대 대외협력 부총장의 주선으로 이날 특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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