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박람회)산업의 허브 구실을 할 수원컨벤션센터가 국내 컨벤션산업의 양대 공룡인 서울 코엑스(COEX)와 고양 킨텍스(KINTEX)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원컨벤션센터는 오는 29일 개장을 앞두고 예약 가동률(대여율)이 72%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엑스의 가동률 72%, 킨텍스의 61%와 같거나 웃도는 수준이다.
12일 찾은 경기 수원 광교새도시에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건물 동남쪽으로는 2014년 대한민국 경관 대상을 받고 연간 340만명의 시민이 찾는 광교호수가 보였고, 주변은 경기도청사와 수원고등법원 등 수원법조타운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5만㎡ 터에 3342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건설된 수원컨벤션센터는 연면적 규모로는 국내 15곳의 컨벤션센터 가운데 6위 규모다. 1층에는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로 126m, 세로 63m의 대형전시장과 3층에는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을 갖추고 있다. 가장 최근 지어진 시설인 만큼 중앙 기둥을 2개로 단순화하고 전시 물품을 차량으로 전시장 내로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컨벤션센터의 핵심인 전시장 면적은 코엑스의 6분의 1, 킨텍스의 14분의 1 수준인 7877㎡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다음달 3일 ‘아태마이스비즈니스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국제회의 등 각종 회의가 60건, 전시 45건이 일찌감치 예약 마감됐다. 지난해 코엑스와 같은 수준이다. 개관 전부터 수원컨벤션센터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임인수 수원시 도시개발국장은 “수원컨벤션센터는 코엑스나 킨텍스와 달리 국내 유일의 마이스복합타운이라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 중인 288객실의 호텔과 아쿠아리움이 전시장에서 50여m 거리에 있고, 지상 12층의 백화점은 전시장과 걸어서 연결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경.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비롯한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데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경기 남부지역의 다양한 기업군이 몰려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전시장 전체 사용 에너지의 23.8%를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하는 친환경적 설계도 전국의 다른 컨벤션센터와 차별되는 지점이다. 수원시는 컨벤션센터 개관으로 3826명의 일자리 창출과 456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외에 180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현장 설명회에서 “건립에 무려 24년이 걸렸다. 전시장 규모도 3분의 1로 축소됐지만, 수원컨벤션센터는 수원만의 차별성을 갖고 국내 마이스산업을 이끌 선두주자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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