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김동진이 작곡한 ‘시가(市歌)’인 ‘안산시민의 노래’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경기 여주시와 고양시도 지난달 28일과 26일 김동진이 작곡한 시 노래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7일 “올해는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맞은 뜻깊은 해”라며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의 일환으로 안산시민의 노래 사용을 중단하고 우리 시의 자랑과 비전을 담은 새로운 노래를 제정해 친일잔재 청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작곡가 김동진은 1930~40년대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을 위해 연주활동을 했으며, 일제의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곡을 만든 것으로 밝혀져 친일인명사전에 공식 등재된 상태다.
경기도 역시 공식 석상에서 도가(道歌)인 ‘경기도 노래’를 제창하는 것을 보류했다. 경기도는 “도 노래의 제정 시기와 곡 스타일 등을 고려할 때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이흥렬의 곡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현재 민족문제연구소에 관련 내용 파악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도 노래의 작곡가가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이흥렬과 동일인으로 확인될 경우 사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도의 노래를 제정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도가 작곡가가 친일인물로 확인되면 ‘경기도 노래 제정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를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경쾌하고 희망찬 느낌의 곡을 경기도 노래로 새로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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