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친구들 등 환경단체와 어린이, 시민 등이 20일 청주 성화동 농촌 방죽에서 두꺼비 순찰대 발대식을 하고 있다. 두꺼비 친구들 제공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위험에서 두꺼비·개구리 등을 보호하는 순찰대가 떴다.
청주지역 개구리·두꺼비 보호를 위한 ‘두꺼비 순찰대’가 20일 충북 청주시 성화동 농촌 방죽에서 꾸려져 활동을 시작했다. 순찰대는 환경단체 두꺼비 친구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생태교육연구소 터, 동명어린이집 등 모임·단체 23곳의 시민 50여명이 꾸렸다.
이들은 두꺼비·개구리 등이 산란 이동을 하는 농촌·지북·장암 방죽, 낙가동 소류지, 두꺼비 생태공원, 상당산성, 오송 연제리 등에서 동물 찻길 사고 예방에 나선다. 순찰대는 이날 활동 선언문에서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 두꺼비 등이 산란 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방죽 등 주변 도로는 이들에게 죽음의 길이 되고 있다. 생태통로 등을 설치해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약속’을 선언했다. 이들은 개구리·두꺼비 보호 활동을 약속하고, 어른들에게 서식지·산란지 주변 서행 운전을 부탁했으며, 자연보호 홍보대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순찰대는 8월까지 청주지역 개구리 등 양서류 서실 실태를 조사하고, 두꺼비 생태공원·낙가동 소류지·오송 연제리 방죽 등 서식지·산란지 정화 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실제 2016년 이후 두꺼비 서식지·산란지에선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꺼비 친구들이 20일 밝힌 자료를 보면, 청주 산남동 두꺼비 생태공원 두꺼비 산란·개체 수는 2016년 102마리에서, 2017년 68마리, 2018년 37마리로 줄었다. 성화동 농촌 방죽은 2016년 124마리에서 2017년 92마리, 2018년 23마리로 급감했다.
김길우 두꺼비 친구들 모니터링팀장은 “이들 두 곳의 두꺼비 서식지인 구룡산 개발이 시작되면서 두꺼비 서식지 파괴가 개체 수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무분별한 구룡산 개발을 멈춰야 두꺼비도, 사람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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