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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우암산 자락에 왜 3·1공원이?…“일본 신사 터 민족정기로 대체”

등록 2019-02-11 16:27수정 2019-02-22 17:06

3·1공원엔 손병희 선생 등 민족대표 5명 동상
항일 독립운동 기념탑도 조성…3·1운동 출발
3·1운동 100돌 청주 등에서 만세 운동 재연
청주 우암산 자락에 조성된 3·1공원. 이 공원엔 신홍식·권동진·손병희·권병덕·신석구(왼쪽부터) 선생 등 충북 출신 민족대표 5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오윤주 기자
청주 우암산 자락에 조성된 3·1공원. 이 공원엔 신홍식·권동진·손병희·권병덕·신석구(왼쪽부터) 선생 등 충북 출신 민족대표 5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오윤주 기자
3·1운동 100돌을 앞두고 충북 청주 우암산(353m) 자락의 3·1공원이 재조명되고 있다.

청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공원에는 신홍식·권동진·손병희·권병덕·신석구 선생 등 1919년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3·1운동을 주도한 충북 출신 민족대표 5명의 동상이 세워졌다. 1980년 충북도와 충북 시민단체 등이 공원을 조성할 때 정춘수의 동상도 함께 들어섰지만 그의 친일 행각이 드러나면서 1996년 2월 시민단체 등이 동상을 무너뜨렸다. 지금 이 자리엔 일제 항거 시민운동을 형상화한 횃불 조각상이 들어서 있다. 박걸순 충북대 교수(사학과)는 “충북은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6명(정춘수 포함)을 배출할 정도로 3·1운동에 대한 열의와 참여가 높았다. 그 뜻을 기려 3·1공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청주 3·1공원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의 11일 모습.  오윤주 기자
청주 3·1공원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의 11일 모습. 오윤주 기자
우암산 자락에 3·1공원을 조성한 배경은 일제 잔재를 민족정기로 대체하려는 움직임 때문이었다는 증언이 나온다. 충북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정지성 공동대표는 “3·1공원 바로 옆에 과거 일본 신사 터가 있었다. 일제 잔재를 민족정기로 대체하려고 공원을 조성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충북지역 3·1운동 100돌 행사도 이곳에서 시작한다.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등은 이날 아침 이곳에서 참배한 뒤 오전 10시 청주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리는 3·1운동 100돌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100년 전 청주 곳곳에서 일어났던 만세운동도 재연된다. 시민 1천여명은 청주 남주동 소공원에서 성안길까지 만세 거리행진을 한다. 100년 전 청주 장날이던 3월7일 이곳에서 ‘대한독립만세’가 울려 퍼졌다. 정지성 공동대표는 “애초 서울 등에서 만세운동이 있던 다음날 인종익 선생이 독립선언서를 청주에 전달하고 함께 만세운동을 벌이려 했지만 일경에 체포되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다음 장날인 7일 대대적인 만세운동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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