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도민과 소통을 위해 ‘청와대 국민 청원’ 형태의 ‘충북 교육 청원광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반응이 시원찮다.
충북도교육청 ‘청원광장’은 지난해 10월30일 도교육청 누리집에 마련됐으나, 지금까지 청원은 31건에 그쳤다. 게다가 중복 청원이 1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청원광장에 오른 글 31건 가운데 가장 많은 공감은 ‘충북예고 기숙사 설치건’으로 251명이 공감했다. 애초 정한 3000명 기준에 크게 못 미쳤지만, 도교육청은 답을 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부랴부랴 광장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애초 마련한 기준의 10분의 1인 300명만 공감하면 교육청 관련 부서가 답을 하기로 한 것이다. 또 500명이 넘으면 김병우 교육감이 직접 서명·영상으로 답변하기로 기준을 낮췄다.
김종현 충북도교육청 소통 담당 주무관은 “생각보다 도민들의 청원광장 참여가 많지 않았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발한 소통을 위해 기준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청원광장과 함께 누리집을 통해 ‘교육감에게 바란다’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쪽으로 도민들의 청원이 몰리고 있다. ‘교육감에 바란다’에는 7일 오후까지 모두 3473건의 청원 글이 게시됐으며, 2014년 7월 김 교육감 취임 뒤에만 823건의 청원 글이 올랐다.
김 주무관은 “애초 ‘청원광장’은 정책성 제안 등의 글을 받고, ‘교육감에게 바란다’는 민원성 글 게시가 주목적이었는데 도민들이 혼동하고 있는 듯하다. 홍보 부족 등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