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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엔 두려운 세종’…충북 인구 유출 골머리

등록 2019-01-29 16:37수정 2019-01-29 20:41

청주시 통합 뒤 세종이 유입대비 유출 인구 3배 늘어
청주시·충북도 세종시 ‘빨대 효과’ 차단 TF 꾸려
명문고 유치, 야구장·호텔·병원 건립 등 유인책 제시
한창섭 충북도 행정부지사(가운데)와 충북도, 청주시청 직원 등이 지난 28일 충북도에서 세종시 인구 유출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한창섭 충북도 행정부지사(가운데)와 충북도, 청주시청 직원 등이 지난 28일 충북도에서 세종시 인구 유출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북 지역에서 세종시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심상치 않다. 세종시가 출범할 때까지만 해도 정부 기관 등이 세종으로 이전하면 이웃 충북도 동반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일었다. 하지만 이제 세종은 충북 지역 입장에서 봤을 때, ‘가까이 하기엔 두려운 존재’가 됐다. 인구 블랙홀처럼 세종시가 주변 지역 인구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충북 지역에서는 세종의 성장이 두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세종을 곁에 둔 청주시의 인구 손해는 막심하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2312명이 청주로 왔지만, 청주에서 세종으로 빠져 나간 인구는 배가 넘는 4945명이다. 청원군과 합해 통합 청주시로 새 출발한 2014년 7월부터 따지면 세종시로 인구 유출은 더 심하다.

2014년 7월 이후 세종에서 청주로 9454명이 전입했지만, 청주에서 세종으로 빠져 나간 인구는 2만7145명이다. 전입 대비 전출이 3배가량 많다. 2014년 통합 당시 84만1069명이던 청주 인구는 지금 85만1328명으로 10만명 이상이 늘었다. 하지만 세종시 유출만 막았다면 90만명에 육박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구 유출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충북도와 청주시는 ‘세종시 인구 유출에 따른 정주여건 개선 티에프 회의’까지 꾸려 대책을 세우고 있다. 두 지방정부는 인구유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 냈다. 충북도는 명문고 유치·초중고 확대·공동 직장 어린이집 건립(교육부문), 오송 커뮤니티센터·야구장·문화예술공연장 건립(문화 체육 부문), 호텔·대형병원 건립(민자 유치 부문) 등을 내놨다. 세종시~오송~청주공항 등을 잇는 고속화 도로 신설 계획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제안했다. 청주시는 공북 자연휴양림 조성, 택시 민원 개선, 오송역 공영주차장 건립, 오송 생태공원 조성, 오송역세권 개발 등 오송 활성화 대책을 주로 내놨다.

임택수 충북도 정책기획관은 “세종의 매력이 성장하는 반면 오송 등 청주권의 활성화가 덜 돼 이른바 세종시 빨대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강원~충청~호남을 아우르는 ‘강호축’ 철도사업과 오송역 활성화 등이 본궤도에 오르면 세종시로 인구 유출보다 청주권 유입이 많은 역전 현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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