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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회, 광양시의회 국외여행 보고서 ‘복붙’

등록 2019-01-21 07:08수정 2019-01-21 07:13

구미시의회, 2년 전 만든 광양시의회 국외여행 보고서 베껴
일본 동경 소방청 안전방재관 방문 질문·답변 내용 판박이
경북 구미시의회의 2018년 공무국외여행 보고서(왼쪽)와 전남 광양시의회의 2016년 공무국외여행 보고서(오른쪽) 내용.
경북 구미시의회의 2018년 공무국외여행 보고서(왼쪽)와 전남 광양시의회의 2016년 공무국외여행 보고서(오른쪽) 내용.
경북 구미시의회가 지난해 일본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온 뒤 전남 광양시의회 보고서를 일부 베껴 보고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한겨레>가 구미기독교청년회(구미YMCA)로부터 받은 구미시의회와 광양시의회의 국외여행 보고서를 보면, 구미시의회 보고서 7쪽과 광양시의회 보고서 22쪽이 똑같았다. 두 지방의회 모두 일본 동경 소방청 안전방재관을 방문했다. 그런데 보고서에 나와있는 방문 현장에서의 질문과 답변 기록이 동일했다.

두 보고서 모두 ‘동경 소방청 안전방재관 설립 목적은?’, ‘어떤 재난에 대한 체험을 하는가?’, ‘지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 질문이 같았다. 답변도 ‘본 소방장배관은 동경의 수해지역에 설립된 방재관임’ 등으로 동일했다. 띄어쓰기가 틀린 부분까지 같았다. 차이라면 ‘진짜와’(광양시의회), ‘실제와’(구미시의회) 등 단어 몇 개 뿐이었다. 보고서 전체 분량은 구미시의회 37쪽, 광양시의회 32쪽이었다.

두 보고서 중 먼저 작성된 것은 광양시의회 것이다. 광양시의원 13명과 공무원 3명은 2016년 5월 23~27일(4박5일) 일본에 국외여행을 다녀왔다. 구미시의원 13명과 공무원 9명은 지난해 11월18~22일(4박5일) 일본에 국외여행을 갔다왔다. 연수에 참여한 구미시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 7명(김재상·김춘남·김낙관·강승수·장미경·양진오·장세구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4명(안장환·이지연·이선우·신문식 의원), 바른미래당 소속 1명(윤종호 의원), 무소속 1명(박교상) 등 모두 13명이다. 1인당 209만원씩을 썼다.

구미기독교청년회는 “동일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을 수는 있지만 마치 참가 의원들이 연수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질의와 응답을 한 것처럼 꾸몄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구미시의회는 소속 의원들이 시민들의 혈세로 다녀오는 해외연수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특히 연수 결과를 의정과 시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국외여행 단장을 맡았던 김재상 구미시의회 부의장은 “보고서는 함께 간 전문위원들이 통합해 만들었는데 보고서가 같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당시 일본에 갔을 때 온천에 한 번 가지 못했을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고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구미시의회는 논란이 일자 누리집 의정자료실 게시판에 올렸던 국외여행 보고서에서 광양시의회 것을 베낀 부분을 삭제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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