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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숨겼다며…피멍들도록 여중생 때린 태권도부 코치

등록 2019-01-18 11:48수정 2019-01-18 14:53

강원 속초에서 태권도부 동계훈련 중 폭행
학교 “코치 직무정지하고 학생들 귀가 조치”

태권도부 여중생이 코치한테 맞은 부위 상처. 연합뉴스
태권도부 여중생이 코치한테 맞은 부위 상처. 연합뉴스
태권도 동계훈련 중 여중생이 휴대전화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하다 탈출해 경찰과 학교 쪽이 조사에 나섰다.

18일 경기도 안산 ㅇ중학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정오께 강원도 속초의 한 콘도 숙소에서 이 학교 2학년 학생 ㄱ양(14)이 학교 태권도 코치 ㄴ(34)으로부터 ‘공기계 휴대폰을 내라고 하는데 왜 말을 듣지 않느냐’는 말과 함께 20여분간 폭행을 당했다. ㄱ양은 이 과정에서 코치로부터 플라스틱 막대기로 허벅지와 엉덩이를 수십 차례 얻어맞아 멍이 들었다.

ㄱ양은 코치가 ‘내가 돌아올 때까지 머리를 땅에 박고 있으라’며 이른바 ‘원산폭격’을 지시하고 점심을 위해 숙소를 비운 사이 탈출했다. ㄱ양은 콘도의 지하 3층 주차장으로 도망갔다가 시동이 걸린 차를 타고 있던 시민에게 ‘살려달라’고 호소해 구출됐다. ㄱ양은 지난 12일 이 학교 태권도부 학생 12명과 함께 동계훈련이 열리는 속초 ㅎ콘도에서 다른 학교 태권도부 학생들과 함께 훈련 중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ㄴ코치가 휴대폰을 밤늦게 사용할 경우 다음날 훈련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서 학생들에게 휴대폰을 내라고 했는데 ㄱ양이 공기계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때렸다는 말과 함께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ㅇ중학교는 ㄴ코치의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16일 속초를 방문해 ㄴ코치를 직무정지시키는 한편 태권도부 학생들 전원을 귀가 조처했다. 학교 관계자는 “오늘 학교 인사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서 코치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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