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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인문학자 수원에 ‘책고집 도서관’ 열었다

등록 2019-01-17 18:53수정 2019-01-17 19:43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에 강의
최준영 작가 연말 화성 성곽 안에
내달까지 다섯차례 기획강좌도
“인문학 열망 이어갈 둥지 될 것”
최준영 작가.
최준영 작가.

작가 최준영(54)씨가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인문학 도서관 ‘책고집 도서관’을 열었다.

작년 말 개관한 이 작은 도서관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곽 안인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74번길에 있다. 200㎡의 공간에는 40여명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책·걸상이 놓였고 도서관 벽면은 최씨가 모은 3천여권의 인문학 서적으로 가득 채워졌다.

최씨는 “사람의 온기와 인문학에 대한 열망이 이어지는 둥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년 200여회 인문학 강의를 하는 최씨는 ‘거리의 인문학자’로 불린다. 2005년 성프란시스대학에서 한 노숙인 인문학 강좌를 시작으로 미혼모, 기초생활 수급자, 교도소 재소자 등 가난하고 힘든 소외계층을 상대로 인문학 강의를 하면서 얻은 별칭이다. 강의 틈틈이 <최준영의 책고집>과 <결핍을 즐겨라> 등 여러 책도 냈다.

그의 인문학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책고집 동아리 밴드도 부산·춘천·대구 등 전국에만 29곳, 회원 수는 1500여명에 이른다. 그는 “온라인 밴드에서 2~4주마다 한 권의 책을 골라 독후감이 올라오면 읽고 의견을 나눴다. 이제 작은 도서관에서는 강의 중 만난 분들을 초대도 하고 인문학 강의도 열고 미술 전시, 연주회, 독서모임도 열어 따뜻한 온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운영비가 적잖이 들어갈 것 같다고 하자 “걱정 않는다”며 그는 웃었다. 국내 유명 전문가들이 도서관 기획 강좌에 선뜻 재능기부로 힘을 보태고 있다는 말도 했다.

‘책고집’은 16일 사회학자 엄기호씨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를 시작으로 ‘우리 삶의 속과 겉을 살피라’는 타이틀로 새해 첫 인문학 강좌를 연다. 내달 19일까지 5차례 이어질 강연에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 출판편집인 장은수 박사, 작가 은유 등도 강사로 나선다. 강의 문의는 책고집(http://band.us/@bookgojip)으로 하면 된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최준영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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