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 있는 충북반도체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반도체 장비로 실습수업을 하고 있다. 반도체고 제공
국내 유일의 반도체 분야 특수목적고인 충북 음성의 반도체고등학교가 취업 ‘마이스터’(명장)로 자리매김했다. 반도체고는 올해 졸업생 97명 모두 취업해 7년 연속 취업률 100%를 이뤘다고 14일 밝혔다. 반도체고는 미래 기술명장을 위해 예비 기술명장을 키우는 전국 49곳의 마이스터고 가운데 하나다. 2008년 마이스터교로 인증됐으며, 2010년부터 새내기가 입학했다.
백종인 반도체고 교사는 “2013년 이후 해마다 100% 취업을 기록했다. 올해 졸업생 97명 가운데 47명이 삼성전자, 디비 하이텍 등 대기업에 취업했으며 나머지도 중견·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등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또 “높은 취업률 덕에 진학 등을 위해 졸업 전에 중도 탈락하는 학생도 한해 1~2명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충북반도체고 학생들의 반도체 실습 현장. 반도체고는 에스케이 하이닉스 등이 기증한 반도체 장비, 기자재 등으로 맞춤 수업을 한다. 반도체고 제공
반도체고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장비·재료 업체 등 45곳과 산학 협약을 이뤄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에스케이 하이닉스가 기증한 90여억원대의 반도체 장비(포토·에칭·확산·박막·조립·검사)를 수업에 활용하면서 현장 적응도를 높였다.
‘영(젊은) 마이스터 인증’은 반도체고 만의 자랑이다. 외국어(영어 토익 기준 500점 이상), 자격증(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기능사(필수)+전기·전자 등 자격), 봉사활동(100시간 이상), 독서(25권 이상) 등의 기준을 채워야 ‘영 마이스터’가 된다. 김민환 반도체고 교장은 “창의와 인성을 갖춘 최고 수준의 반도체 ‘영 마이스터’를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교육부 주관 ‘글로벌 현장 실습 학교’로 선정되면서 해마다 3학년 10명은 3개월 동안 일본 반도체 기업·기관 등에서 파견 수업을 한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제조 △반도체 장비 △반도체 케미컬 등 세 과로 전문화하는 등 특화 교육도 하고 있다. 백 교사는 “지금 졸업생은 주로 반도체 기업의 장비 유지·보수 전문가로 일한다. 반도체 등 새 수요에 대비해 학과를 특화했다. 취업률 100%와 함께 꾸준히 취업의 질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