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 청와대 누리집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박종철 예천군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는 청원이 6건이나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 누리집 화면 갈무리
해외연수에 가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54) 경북 예천군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7일 “박 군의원이 지난 4일 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바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박 군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하며 당 차원의 징계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박 군의원의 탈당으로 예천군의회는 한국당 소속이 1명 줄어 한국당 소속 6명, 무소속 3명이 됐다.
박 군의원은 예천 출신으로 직업은 농민이다. 농업경영인예천군연합회장을 지냈고 유천면 체육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6월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아 처음 군의원에 당선됐다. 예천군 지역구 국회의원은 한국당 최교일 의원(영주시·문경시·예천군)이다.
박 군의원은 지난해 12월20일~29일(7박10일) 동료 구의원, 의회사무과 직원들과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박 군의원은 해외연수 나흘째인 지난해 12월2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 후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했다. 이후 박 군의원은 가이드에 미화 3300달러와 한화 173만원을 줬다. 다른 군의원은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달라고 계속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군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하고 지난 4일 부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7일 오후 4시 현재 박 군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는 청원이 6건이나 진행되고 있다. 경북 예천경찰서는 이날 박 군의원의 가이드 폭행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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