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담벼락에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실물 모형이 세워져 있다. 구미/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객이 지난해 20만명으로 내려앉았다.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객 집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2일 구미시 설명을 종합하면, 2018년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객은 모두 20만1034명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26만3102명)에 견줘 6만명이 줄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하던 시절에는 매년 50만명이 꾸준히 생가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에는 생가 방문객이 78만2600명까지 치솟았다.
2014년과 2015년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객은 각각 69만660명과 51만9211명으로 줄기 시작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2016년에는 생가 방문객이 39만2566명 밖에 되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는 생가와 생가 바로 아래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에서 수기로 방문객 숫자를 집계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거나 그리워하는 나이 든 사람들이 생가에 많이 왔는데 요즘은 젊은층이나 외국인도 꽤 눈에 띈다.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기보다는 그냥 하나의 관광지로서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터(754㎡)에는 생가(58㎡), 안채(114㎡), 추모관(57㎡) 등이 있다. 박 전 대통령(1917~1979년)은 이곳에서 태어나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 생가와 안채는 원래 있던 것을 보수했고 추모관은 구미시가 1979년 만들었다. 구미시 등은 생가 주변에 박 전 대통령 동상(성금으로 건립)을 비롯해 ‘박정희 대통령 생가 공원‘(286억원),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59억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879억원) 등을 만들었다. 또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195억원)도 짓고 있는데 올해 연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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