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현대차 6일 직·간접으로 재협상 의사 밝혀
노동계-현대차 ‘5년간 안정적 노사관계’ 견해차 여전
“광주형 일자리 성공하려면 사회적 대화틀 갖춰야”
노동계-현대차 ‘5년간 안정적 노사관계’ 견해차 여전
“광주형 일자리 성공하려면 사회적 대화틀 갖춰야”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막판 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단체협상 5년간 유예’ 문제는 현대자동차와 노동계 모두에게 민감한 사안이어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려면 쟁점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자동차와 광주시는 6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지난 6월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협약서에 사인했는데, 광주시가 약속한 안을 여러 차례 변경하면서 일이 꼬였다”며 “마치 시한이 정해져 있고 다 된 것처럼 밀어붙이면서 일이 어렵게 됐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향후 투자 협의를 원만히 진행하려면 광주시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참으로 아쉽다. 외줄타기 곡예사의 심정으로 조심조심 나아가다보면 ‘협상타결’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등 지역 노동계도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와 광주시 모두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다음주께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견해차가 너무 크고,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거센 반발도 여전히 부담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날 하루 근무조별로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광주형 일자리 투자와 관련해 일부 수정안을 현대차 사쪽이 거부했지만, 협상 재추진 기류가 형성되면 추가 파업을 포함한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협상의 꼬인 매듭을 풀기 위해선 ‘대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라는 대원칙으로 돌아가 차분하게 논의를 재개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일부에선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의 전제인 사회적 합의를 간과한 채 현대차와 협상안 문구를 조정하는데만 몰두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대하 홍대선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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