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적군묘지를 방문한 중국인들. <한겨레> 자료 사진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적군묘지’가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난다.
경기도는 국방부와 지난 3일 ‘북한군 묘지시설 이관 관련 실무협의 회의'에서 이 시설의 관리 주체를 경기도로 이관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관리 주체 이관은 국방부가 경기도가 묘지시설 관리 및 운영권 이전을 요청했고 경기도가 이를 평화·인도적 차원에서 수용해 이뤄진 것이라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 6000여㎡ 규모로 조성된 ‘적군묘지’에는 중국군 362구, 북한군 718구 등 모두 1080구의 유해가 묻혀 있다. 국방부가 제네바 협약(적군의 주검 존중)에 따라 1996년 조성해 관리해 왔으며, 현재는 관할 부대인 육군 25사단이 관리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관된 적군묘지를 민족분단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평화의 공간으로 조성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해내는 것”이라며 “북한군 묘역을 전쟁의 아픔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재탄생시키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가 견고해지도록 경기도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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