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관련 조사를 위해 수원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로 지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4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5분께 수원지검 청사 앞에 도착해 미리 마련된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현재 심경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혜경궁 김씨 다음아이디가 자택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김씨는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이라는 말을 남긴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당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궁찾사(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를 대리한 이정렬 변호사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전 의원과 이 변호사는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이 ‘전해철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고 하는가 하면 2016년 11~12월 사이 한 달 동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김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이런 허위사실 4만5천여건을 유포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이날 수원지검 정문 앞에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지지자 20여명이 ‘이재명 힘내라’는 현수막을 들고 김씨의 검찰 출두를 지켜봤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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