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 도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친형 강제입원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하며 “지금 광풍에 어둠 깊으나 곧 동트는 희망 새벽이 올 것”이라며 “백절불굴(백 번 꺾여도 결코 굽히지 않음)의 의지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형님에 대한 아픈 기억’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형님 강제입원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를 자세히 해명했다. 이 지사는 “2013년 3월16일 조울증에 시달리던 형님은 자살하려고 평택 안중에서 마주 오는 덤프트럭에 돌진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심각한 중상을 입었고 트럭운전사는 영문도 모른 채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3년 2월에야 (형님이) 조울증 치료를 시작했으나 이미 늦었던 것이다. 이후 증세 재발로 가산 탕진, 가족 폭행 기행을 벌이다 형수님이 2014년 11월21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킨다. 병원에서 나온 형님은 박사모 성남지부장, 황대모(황교안대통령만들기모임) 회장으로 활동하다 2017년 11월경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2012년 4월 자신의 형님 강제입원과 관련해 경찰이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 진단해야 할 대상자를 방치해 폭력 사건까지 났으니 오히려 직무유기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세간의 이목 때문에 응당 해야 할 조치를 다 하지 못한 저는 어머니가 통한의 눈물을 흘리시게 만든 불효자”라고 말했다.
그는 “형님이 조울증 치료를 받은 것은 형님 스스로 블로그 글에 인정했듯 2002년부터이며 2007년과 2012년 조울증으로 강제입원 때 형수님이 의사에게 진술했다”고 소개했다. 또 2012년에는 정신과 의사 2명이 형님을 조울증이라 평가했고, 검찰은 2012년 12월 형님의 여러 범행(노모 폭행, 방화 협박, 백화점 난동, 의회 난입 등)이 정신병 때문이라며 정신 감정을 명했으며 형님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형님 조울증이 2012년 악화되면서 공무원 등에 100여회 각종 폭력 행위를 저질렀고 어머니를 증오하여 방화 협박 등 패륜적 위협에 이어 어머니와 동생들을 때려 어머니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미 정신질환으로 타인을 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형님은) 확실한 강제진단 대상이었고 보건서는 진단 신청을 정신건강센터에 의뢰하였고 센터 전문의가 2012년 8월2일 진단 신청을 하였으며 신청받은 전문의가 8월7일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정해… 입원시킬 수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입원시키지 않았고 진단 절차는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과 출두 등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으로 세간의 이목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 이 지사는 “지금 광풍에 어둠 깊으나 곧 동트는 희망 새벽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경도 후광도 조직도 없지만, 제게는 공정사회 대동세상을 함께 꿈꾸는 동지들, 성원해주시는 국민이 계시다. 어찌 좌절조차 제 맘대로 하겠습니까? 백절불굴의 의지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글을 맺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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