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왼쪽)과 정무영 유니스트 총장이 두 대학 간 학술교류 협약서에 서명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유니스트 제공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과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가 28일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시가 지난 22일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남북 교류협력사업에 나선 이후 첫 남북교류 사례다.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 일행은 이날 울산을 방문해 오후 2시 유니스트에서 정무영 유니스트 총장과 함께 두 대학 간의 학술교류 협약서에 서명했다. 두 대학은 협약서에서 △교수·학생 상호 교류 △연구·산학협력·학술회의 공동 추진 △학술자료와 출판물 상호 교환 등 교육과 연구역량 제고를 위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남북한 경제·과학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발전 방향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유니스트는 “두 대학의 중점적인 협력 분야는 바이오 메디컬, 국제금융, 동해안 스마트 제조업 도시계획, 기후변화·재난안전, 신재생 에너지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과학기술대는 북한 교육성과 남한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 공동으로 투자·설립해 2009년 문을 연 이공계 특수대학이자 북한 유일의 사립합작대학으로, 대학원생을 포함해 55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유니스트와 평양과학기술대의 학술교류 협약 체결에 앞서 전유택 평양과기대 총장(왼쪽부터), 송철호 울산시장, 정무영 유니스트 총장 등이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서로 손을 맞잡아 보였다. 울산시 제공
두 대학 총장 일행은 앞서 오전 11시 울산시청에서 송철호 시장을 만나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울산항이 1997년 이래 남북 교류협력사업에서 인도적 지원 등 각종 물적 자원 이동 항만이었던 점을 강조하며 울산 특성에 맞는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개발해 나갈 뜻을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 20일 송 시장을 위원장으로, 시의원과 남북관계 전문가, 학계·시민단체 관계자 등 20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켜 첫 회의를 연 바 있다. 시는 유니스트-평양과기대 협약 체결을 계기로 △북한 사진전(12월 중) △남북 경협 선도도시 울산토론회(12월14일) △남북 교류협력 추진단 구성 등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또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개정 △남북교류협력 기금 2022년까지 50억(올해 5억) 조성 등 남북 교류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사업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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