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운행되는 405번 수소 버스 모습. 사진 서울시 제공
수소전기버스가 21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울산·광주·창원·서산·아산 등에도 수소전기버스가 투입돼 시내버스로 활용된다. 오는 2022년까지 중앙정부는 1천대, 서울시는 3천대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21일 서울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한 데 이어 내년 3월부터 전국 6곳 지방정부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와 서울시·울산시·광주시 등 지방정부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21일부터 운행되는 405번 수소 버스의 내부 모습.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에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수소전기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서초구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오가는 왕복 43㎞ 구간의 405번 간선버스 노선이다. 수소전기버스는 하루 평균 4~5회, 내년 8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시범 운행될 예정이다. 서울을 포함해 6곳의 지방정부는 내년 3월부터 수소전기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시내버스 등에 모두 30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모두 7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운행하고, 2022년까지는 수소차를 3천대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 충전소도 현재 2곳에서 2021년 6곳까지 늘린다.
또 이날 한국가스공사, 현대차, 에어리퀴드,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수소전기버스 연료 관련 회사들은 수소충전소 특수목적 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 창립 총회를 열어 1350억원을 투자하는 출자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회사 출자에는 프랑스의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리퀴드, 오스트레일리아의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 노르웨이 충전설비 기업 넬 등 수소산업 주요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밝혔다.
수소전기차는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한번 충전으로 훨씬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또 충전 시간은 3~5분 정도여서 전기차 충전 시간보다 훨씬 짧다. 하지만 수소전기차는 전기차와 달리 가정에서 충전할 수 없고, 별도의 충전 시설이 필요하다. 이번 시범 사업으로 충전소가 늘어나면 수소전기차 이용의 어려움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기차는 공기 중 미세먼지가 포함된 산소가 버스 내부로 들어가 수소와 결합한 뒤 오염물질이 제거된 깨끗한 물을 배출시켜 ‘거리의 공기청청기’라 불리지만 안전성 논란 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미세먼지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 수소버스를
홍대선 김미향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