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숨지게 하고 어머니까지 살해하려고 한 아들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박아무개(19)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19일 새벽 0시35분께 대구 달서구 ㅅ아파트 안방에서 흉기로 아버지(53)를 한차례 찌른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머니(51)에게는 여섯 차례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어머니는 목숨이 위독한 상태다.
숨진 박씨의 아버지는 지난 2014년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중이었다. 어머니도 지난 2016년 암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방위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신하며 월 200만원 정도를 벌어 가족들을 부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부모는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
박씨의 정신병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범행 당시 박씨가 술을 마시거나 마약 등을 한 정황도 나오지 않았다. 박씨는 박씨는 범행 직후 부모의 비명을 듣고 잠에서 깬 여동생(17)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경찰에 범행 사실은 모두 인정했지만, 이틀째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